지난 토요일(2월 10일) 시애틀 인근 지역 3개 한인회 중 가장 어린 늦둥이이지만,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 동포들의 사랑을 받는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새로운 회장과 이사장을 맞이하며 꿈나무 청소년처럼 싱그러운 새 출발을 알렸다.

‘김행숙’ 신임 회장과 ‘조 참’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모범적인 한인회”라는 목표를 내걸고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 때마침 겨울의 마지막 서리를 녹이고 봄을 부르는 따스한 햇살 아래, 페더럴웨이 한인회는 힘찬 새 출발을 알렸다. 한웅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제15대 한인회장·이사장 취임식은 마치 흥겨운 축제 현장이었다. 

시애틀 지역 한인 단체장, 페더럴웨이 짐 페럴 시장과 박영민 전 시장, 앤디 황 경찰국장, 린다 코치마와 수잔 혼다 시의원 등 지역 주류사회 지도자들까지 300여 명의 손님이 모여 축하의 함성을 울렸다. 이에 더해, 수업 중 설날 세배를 위해 찾아온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학생들까지 행사장은 온기와 활기로 가득히 북적였다.

김영민 전 회장의 4년 임기 마무리 이날 취임식은 지난 2020년 취임해 4년간 11~14대 회장을 지낸 김영민 직전 회장의 이임사부터 시작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년간 동포 사랑, 상호 친화, 행복 공유라는 한인회 모토를 내걸고 동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신임 김행숙 회장과 조참 이사장은 이미 공인된 ‘열심히 일하고 성실한 사람’들이다. 저는 오늘 이임을 하지만 이들과 함께 계속 페더럴웨이 한인회를 위해 봉사를 할 것이다”고 했다. 김행숙 신임 회장과 조 참 이사장은 김 전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행숙 신임 회장, 봉사 다짐 김 전 회장과 호흡을 맞춰 4년간 이사장으로 봉사하다 회장을 맡게 되면서 또 다른 봉사에 나선 김행숙 회장은 “페더럴웨이 한인회는 창립 15년으로 사람 나이로 치면 청소년으로 무럭무럭 자랄 시기”라면서 “나의 모든 영향력을 동원해 겸손한 마음과 열정으로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10년간 공을 들여왔던 한우리 공원을 올해는 완공해 문을 열게 될 것”이라며 “한우리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뜻이 있다. 행복은 결코 혼자 오지 않고 더불어 오는 만큼 우리 모두 상호 친화하면서 행복을 공유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6월 20일로 예정된 한우리가든 조성을 위한 후원회 밤에도 많은 동참을 호소했다.

조 참 신임 이사장, 3세대 어우러지는 한인회 만들겠다

조참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페더럴웨이 한인회는 서로 조화롭게 협력하는 3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라면서 “서로 조화롭게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는 한인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우수 청소년 봉사상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에서 봉사하는 차세대를 발굴해 낼 것이다”고도 했다.

조 이사장은 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으로 한인 문학 발전에 남다른 공헌을 한 뒤 지난 2021년 별세한 조영철 시인의 맏딸이며, 과거 한인 호텔 협회 회장직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한인의날축제재단에서 남다른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인 2세이면서도 유창한 한국어 표현은 물론 영어, 스페인어, 일어까지 능숙한 재원으로 알려졌다. 서은지 총영사, 페더럴웨이 한인회의 모범적 활동과 리더십 높이 평가

서은지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페더럴웨이 한인회의 활동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 총영사는 페더럴웨이 한인회를 “동포 사랑, 상호 친화 및 행복 공유의 원칙을 실천하는, 진정으로 모범이 되는 한인회”라고 칭찬하며, 이러한 원칙이 총영사관이 지향하는 동포 안전 보장, 권익 증진 및 자긍심 고양과 일맥상통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영민 직전 회장에 대해서는 “매우 체계적이고 깔끔한 업무 처리로 눈길을 끈 리더”로, 김행숙 신임 회장에 대해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헌신적인 인물”로, 조 참 이사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언어 능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겸비한 다재다능한 인물”로 각각 높이 평가했다.

페더럴웨이 한인회, 신임 회장단에 대한 지역사회와 동해 자매도시의 응원

이재길 타코마 한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인 여성들의 강인함과 리더십을 칭찬하며, 페더럴웨이 한인회의 여성 회장과 이사장이 이러한 ‘큰누나 DNA’를 바탕으로 여성의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더럴웨이 시의 짐 페럴 시장과 박영민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이사장은 새로운 리더십 아래에서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며, 이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전했다. 한편, 페더럴웨이와 자매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동해시의 심규언 시장도 축사를 통해 김행숙 신임 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표하며, 한인회가 앞으로도 발전과 번영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을 표했다. 

심 시장은 또한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도시가 공동으로 번영하기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샘 조 커미셔너, 한글 학교에서 배웠던 한국어가 큰 자산 돼

시애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로 선정된 바 있는 시애틀 항만청 샘 조 커미셔너는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서 어머니 다음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김행숙 회장이라며 인연을 밝혔다. 

이민 2세로써 어릴 적 한글 학교에서 배웠던 한국어가 지금은 큰 자산이 됐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취지의 내용과 한인들의 정치력 향상을 위해 유권자 등록을 꼭 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소프라노 태미 리의 ” You raise me up” 등의 노래로 이날의 감동을 표현하며 이취임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취임식은 설날의 즐거움이 가득한 윷놀이 대회와 한국학교의 세배 행사와 함께 풍성하게 펼쳐졌다. 고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의 어린 꿈나무들은 박영민 이사장, 한혜수 교장, 이희정·이재은 전 교장, 서은지 총영사, 짐 페럴 시장, 린다 코치마 시의원, 샘 조 커미셔너 등 지역사회의 인사들에게 정중하게 세배를 올리고, 그들로부터 세뱃돈을 받으며 한국의 전통 명절과 예절을 몸소 체험했다.

한편,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주최한 윷놀이 대회는 큰 호응과 인기 속에 열렸다. 참가팀이 예상을 뛰어넘어 많아져, 전통적인 토너먼트 대신 승리 팀에게만 경품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즐겁게 진행되었다. 경품 추첨의 하이라이트에서는 종 데므런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 대회장이 대형 TV를 상품으로 받으며 1등의 영광을 안았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